주말저녁 무봤나촌닭 동생이랑 먹은 썰
- 새벽향기 일기
- 2020. 10. 16.
주말 저녁 친구랑 약속이 취소되면서 기분이 심란해진 저는 집에서 드라마나 봐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tv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지루해하고 있는 저를 안쓰럽게 쳐다보던 남동생이 맛있는걸 사주겠다고 하더군요.
동생이 주문한 건 <무봤나촌닭>이라는 생소한 브랜드였습니다. 게다가 메뉴는 치즈새우촌닭이라는 낯선 네이밍이더군요. "치킨은 후라이드 아냐? 왜 이걸 주문했어?" 심드렁하는 저를 바라보던 동생은 일단 먹어보라며 나무젓가락을 건넸습니다.
오잉.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메추리알에 오이피클, 옥수수콘에 치즈가 듬뿍 들어가 고소하면서 짭짤하니 괜찮더군요. 닭도 순살형태에 한입에 먹기 편한 사이즈였구요.
마요네즈랑 케첩이 섞인 것으로 추정되는 옛날 샐러드도 함께 딸려왔는데 샐러드 통이 세어보니 3개였습니다. 알고보니 동생이 2개를 추가주문했던 거였어요.
"하나면 됐지 뭘 2개나 추가주문해?"라고 동생을 타박했더니, (얻어먹는 주제에 참 말도 많죠? ㅎㅎ) "하나 추가하는데 500원이라서 그냥 2개 추가했어"라고 시크하게 말하더군요. "음.. 그래? 잘했다" 수긍했습니다.
500원짜리 샐러드치고는 꽤 훌륭합니다. 얇게 썰린 양배추에 당근과 각종 야채들, 옥수수콘에 마요네즈+케찹 소스는 바닥에 충분히 깔려있었습니다. 매콤한 순살 닭에 잘 어울리는 옛날식 샐러드였습니다. 동생이 센스있게 보였습니다.
동생 덕분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엔 제가 맛있는걸 사주어야겠어요.
이렇게 주말도 지나가네요. 예전처럼 외출을 자주 하지 않다보니 주말이 되어도 그러려니 해요. 가족이랑 맛있는 거 먹으면서 이렇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동생이 돈내고 내가 맛있게 먹은 후기입니다. 협찬글 아님)